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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 매뉴얼 있으나 마나

입력 2016-08-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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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 매뉴얼 있으나 마나


또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 매뉴얼 있으나 마나


'폭염 속 4살 어린이 통학버스 방치 사건'이 발생한지 10여일 만에 또 2살 어린이가 통학차량에 치여 숨졌다.

교육 당국 등은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과 함께 사고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께 여수시 미평동 한 어린이집에서 박모(2)군이 등원중 송모(56·여)씨가 운전하는 9인승 통학차량에 치여 숨졌다.

박군은 통학 인솔교사의 도움을 받아 차량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차량에 원생이 없음을 확인하고 차량을 후진하던 중 뒤에 있던 박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인솔교사 등은 하차한 박군이 차량 뒤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어린이집 입구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당시 등원 과정에 있었던 인솔교사와 원장, 운전자 등을 상대로 매뉴얼을 지켰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광주에서는 최모(4)군이 폭염 속에서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운전기사와 인솔 교사는 같은 날 오전 9시10분께 최군이 차량에 남겨진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다른 원생 8명을 유치원에 내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지난 6월1일 광주 북구 우산동의 한 어린이집에 주차된 통학차량에서는 5살 여자어린이가 2시간 가량 방치됐다.

또 지난 4월6일에는 북구 오룡동의 모 특수학교에 도착한 통학버스에서 근육발달과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는 박모(7)군이 심정지 상태로 보조 교사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68일 만에 숨졌다.

잇따르는 사고에 교육당국은 어린이 등·하차 요령 등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다.

매뉴얼에는 '차량 탑승 때 안전벨트 착용 여부 확인' '어린이 한명씩 하차 시킬 것' '뒷 좌석까지 확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하차 할 때 인솔교사의 도움없이 혼자 내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해 결국 어린이집을 옮겼다"고 말했다.

광주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종사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행정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면 수습과 더불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법령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집 허가 때 부여되는 점수를 깎는 정도가 아닌 즉각 폐원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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