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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조5000억 분식" 손 놓고 방치한 산업은행

입력 2016-06-15 20:24 수정 2016-06-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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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조 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게 될 대우조선해양이 정치권과 정부 권력기관 출신으로 70명 가까이 고문을 임명한 후 억대 연봉을 주면서 관리해왔다는 사실을 어제(14일)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좀 더 심각합니다. 막대한 적자를 보고도 이를 엄청난 흑자를 본 것으로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규모가 1조 5000억 원에 달합니다. 감사원은 이것을 관리해야 할 산업은행이 감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 와중에도 3000억 원 가까운 성과급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책임 규명 부분은 감사 대상에서 빠졌고, 내려진 조치는 실무 간부 2명에 대한 문책 요구가 전부였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공시한 2014년 사업보고서입니다.

매출액 세계 1위, 불황 속에서 초과 달성 등 장밋빛 성과로 포장됐습니다.

실제 성과는 달랐습니다.

감사원이 2013년과 2014년 재무 상태를 분석해 본 결과, 4500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던 공시는 6300억 대 적자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조 900억 원가량이 부풀려진 겁니다.

2년간 확인된 분식회계 금액만 1조 5000억 원.

원가를 축소해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도록 조작하는 수법이었습니다.

출자기관인 산업은행은 이런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재무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희상/감사원 산업금융국장 :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재무상태 분석대상에 해당되는데도 2013년 2월 이후 시스템을 활용한 분석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부터 4년간 진행된 해양플랜트 계약 13건 중 12건이 심의를 받지 않았고, 이 중 11건에서 1조 2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감사원은 산업은행에 여신 담당 간부 2명을 문책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산업은행 측은 향후 재무 상태 분석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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