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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 전 간부가 핵심 고리?…전경련과 '이상한 관계'

입력 2016-05-10 21:08

더 윗선으로 올라가는 '전경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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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윗선으로 올라가는 '전경련 의혹'

[앵커]

오늘(10일)도 저희들은 전경련과 어버이연합 관련 속보를 이어가겠습니다. 이 문제는 하나를 보도해드리면 또 다른 하나가 튀어나오는 형국입니다. 오늘도 저희들의 단독 보도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그렇게 해서 벌써 3주 넘게 관련 속보를 전해드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검찰의 수사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어버이연합 집회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전·현직 행정관의 출신 단체인 '시대정신'과 그 전신인 '뉴라이트 재단' 출신 인사들이 전경련과 깊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5억 원이 넘는 돈을 지원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어버이연합-전경련-시대정신-청와대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인데요. 더불어민주당 어버이연합 진상조사 TF는 오늘 회의를 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문제는 좀 더 지켜보면서 사실 확인을 해봐야 할 문제이긴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수상한 거래 뒤에 국정원의 연관성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정원 고위 간부와 전경련이 오래 전부터 관계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 간부 주도로 국정원의 여론조성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이 검찰 댓글 사건 수사팀의 설명인데 전경련도 비슷한 시기부터 어버이연합에 송금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최수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09년 11월19일에 촬영된 사진입니다.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은 당시 12사단 을지부대 사단장이었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당시 이승철 전경련 전무가 서 있습니다.

현 상근부회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바로 이 때부터 전경련과 대선 개입으로 문제가 될 당시의 국정원 네트워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정원은 2011년 4월, 을지부대 사단장 출신 이종명 씨를 3차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당시 국정원 3차장은 원세훈 원장의 지시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여론 조성에 주력했다는 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종명 씨가 국정원 3차장이 된 후 어버이연합 등을 동원해 야권세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문건을 작성했다는 게 더불어민주당 측의 설명입니다.

문서의 마지막엔 '3-0'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는 문건의 최종 책임자가 3차장이라는 의미입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선 국정원 댓글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 전 3차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전 3차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의 기획자로 지목된 겁니다.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TF팀 : 이종명 전 3차장과 전경련과 어버이연합과의 관계. 이 부분들이 매우 의심스럽고, 반드시 이 의혹들이 해명되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정치와 선거에 지속적으로 개입해온 이 전 3차장이 과거 인연을 맺은 전경련과 함께 친정부 집회에 관여했다는 주장입니다.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차명계좌에 5억 원이 넘는 돈의 입금이 시작된 건 2012년2월입니다.

어버이연합과 전경련의 수상한 거래 뒤에 국정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종명 전 차장과 전경련의 관계는 군인 시절 있었던 일이라 국정원과는 상관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경련도 "이승철 부회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친분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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