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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약값만 수백만원…고가 항암신약 '희망 고문'

입력 2016-05-1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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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안에 암이 정복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요즘 좋은 암 치료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수백만원, 천만원까지 드는 약값 때문에 환자들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인 상황인데요. 오늘(10일) 의료계와 환자들이 민간기구를 만들어서 보험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먼저,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3년간의 연애 끝에 2013년 말 결혼한 오두리 씨.

행복한 시간도 잠시. 신혼 3개월 만에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두리/폐암 4기 환자 : (결혼한 걸) 후회하지 않냐고.(자주 물어봐요)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미안하죠.]

뇌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포기하려던 순간 오 씨의 유전자형에 맞는 3세대 표적치료 항암신약이 승인돼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직 오 씨는 이 약을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두리/폐암 4기 환자 : 한 달에 1000만원, 1년에 1억 2000(만원)을 내고 먹을 수는 없잖아요. 교수님이 오죽하면 (환자가) 갑부 아니면 먹으라고 안 한다고 말씀하실 정도니까.]

전이가 더 진행되면 손 쓸 방법은 없는 상황.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건 하루빨리 이 약이 건강보험 대상에 포함되길 기원하는 것 뿐입니다.

[김영웅/폐암환자 남편 : 저 약을 쓰면 나아지는 걸 알고 있는데 그게 단지 돈 문제 때문에 그 약을 쓰지 못한다는건….]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김경준 씨네 가족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고관절까지 암세포가 퍼진 상태라 지난 달 승인이 난 면역항암제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3주에 500만원 약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영희/폐암환자 아내 : 절반 이상이 빚인 이 집이지만 어쨌든 어떻게든 해봐야죠. 치료 잘 받아서 애들 아빠로 오랫동안 남아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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