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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키운 '옥시 면피용 사과'…한국법인 차원 마무리 속셈

입력 2016-05-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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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키운 '옥시 면피용 사과'…한국법인 차원 마무리 속셈


논란만 키운 '옥시 면피용 사과'…한국법인 차원 마무리 속셈


옥시레킷벤키저가 2일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를 통해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오히려 피해자들 및 여론의 반발만 키웠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상태서 사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영국 본사 차원의 피해보상 대책은 없이 앞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내놓은 안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역시 옥시측도 검찰 수사 무마를 위한 면피용 사과라는 지적과 함께 옥시의 한국법인 문제로 한정,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국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주부터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한 옥시 임직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찰 수사가 영국 본사로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제품이 판매될 당시 외국인 대표 샤시 쉐커라파카, 거라브 제인 등의 혐의가 밝혀질 경우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옥시 측에서는 지난달 21일 서면을 통해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장 아타 샤프달 대표가 전격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옥시 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공식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샤프달 대표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옥시 제품을 사용한 뒤 1등급과 2등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포괄적인 피해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옥시는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조속하고 공정한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오는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차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으신 분들 중 자사 제품을 사용하신 분들께 보상 계획과 지원 내용, 그리고 신청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 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최종안은 피해자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러 회사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다 피해를 입으신 다수의 소비자들도 공평하게 지원받으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이를 위해 다른 제조·판매사들이 보상에 동참해주기를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샤프달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 옥시를 향한 여론의 싸늘한 반응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사과가 검찰의 수사 본격화, 정치권에서의 특별법 제정, 옥시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감소 등으로 인해 졸속 결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도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난입, 샤프달 대표를 향해 '왜 그동안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는가',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었는가' 등을 추궁하기도 했다.

또 "검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옥시의 이러한 보여주기식 사과를 강력히 거부한다"며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옥시의 공식 사과와 보상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이와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옥시의 경우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 등을 타개하기 위해 공식 사과를 했지만 뒤늦은 사과 등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영국 본사로까지 진행될 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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