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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의 면피용 사과 받아들일 수 없어"

입력 2016-05-02 13:35 수정 2016-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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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의 면피용 사과 받아들일 수 없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해자들은 2일 옥시의 공식 입장 표명과 관련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대표 최승운씨는 이날 오전 12시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옥시의 이러한 보여주기식 사과를 강력히 거부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살인 기업 옥시가 대한민국에서 자진 철수해 조속히 폐업하기를 요구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사명을 두번씩이나 변경하며, 사건을 은폐·축소하고 여전히 신뢰할 수 없는 제품으로 사회에 위험을 가하는 옥시는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쇼가 아닌, 진정 어린 사과"라며 "정말로 미안하다면 언론을 이용해 이번 기자회견처럼 면피용 사과를 할 것이 아니라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실수가 아닌, 이번 사태가 명백한 옥시의 잘못임을 인지하고 피해자들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하길 바란다"며 "더 이상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제도적으로나 입법적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회사로 옥시를 지목하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전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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