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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업들, 어버이연합에 "돈 뜯겼다" 주장하지만…

입력 2016-04-27 20:46 수정 2016-04-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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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 결과 이들 기업은 어버이연합에 사실상 "돈을 뜯겼다"라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여론에 민감한 상황에서 약점을 잡고 돈을 요구해줬다는 점에서 피해자라는 건데요. 하지만 이 돈이 쓰인 곳을 보면 결코 기업들을 동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준 돈의 흐름을 쫓아가봤더니 역시나 어버이연합의 각종 친정부 집회 탈북자 동원, 심지어 불법집회에 대한 벌금 납부에도 쓰인 정황까지 나타났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8월 6일. 잔액이 7760원이었던 벧엘선교재단 계좌에 CJ주식회사 이름으로 1000만 원이 입금됩니다.

바로 이날 허모 씨에게 500만 원, 이틀 뒤 유모 씨에게 500만 원이 각각 이체됩니다.

허 씨는 동원 집회를 위한 탈북자모집책이고, 유 씨는 이들을 실어 나른 버스업체 직원입니다.

당시 국정원 선거 개입 논란이 크게 불거진 때였습니다.

어버이연합은 국정원 옹호집회와 민주당 해체 시위 등을 집중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추선희 사무총장/어버이연합 : 촛불난동 물러가라! 촛불난동 어림없다!]

이때 어버이연합회원 김모 씨 등 3명이 민주당 전순옥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입금 한 달 후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는 CJ가 후원하는 '탈북청소년 초청 희망나눔 행사' 등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5000만 원을 입금한 2014년 4월 22일. 이때 통장 잔액은 4186원입니다.

입금 당일 검찰청으로 200만 원이 이체됐고, 다음 날 박완석 부사무총장에게 300만 원이, 이틀 후엔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600만 원이 이체됩니다.

입금되기 한 달 전, 불법 폭력시위를 한 혐의로 추선희 사무총장과 박완석 부사무총장에게 각각 벌금 500만 원과 400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어버이연합 회원 : 500명 넘는 사람들 다 굶어 죽고 분신하고 자살하고 예?]

결국 이들 대기업이 어버이연합의 각종 친정부 집회 알바 동원비와, 불법 집회 벌금을 대신 내준 셈이어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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