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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에서 밀어올리는 느낌이었다"…구마모토현 강진 순간

입력 2016-04-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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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밑에서 밀어올리는 느낌이었다"…구마모토현 강진 순간


"땅 밑에서 밀어올리는 느낌이었다"…구마모토현 강진 순간


"밑에서부터 밀어올리듯 흔들린 뒤 옆으로 크게 흔들렸다" "아래 위로 2~3번 흔들린 뒤 옆으로 흔들렸다" "땅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지난 14일 밤 일본 남부 규슈(九州)의 구마모토(熊本)현 지역을 강타한 지진 발생 순간을 주민들은 이같이 회상했다.

15일 마이니치, 아사히,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26분께 구마모토현에는 최대 규모 6.5의 강진이 강타한 후 여진이 잇따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몸으로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여진이 총 124차례 이어졌다.

그 중 가장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은 구마모토현 마시키(益城)로, 가옥들이 붕괴되고 화재 및 가스 누출 등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선술집을 경영하는 니시다 준코(西田順子)는 "아래 위로 2~3번 흔들린 뒤 옆으로 흔들리고 전기가 끊겼다"라고 지진 발생 순간을 회고했다. 격렬한 지진 발생 후 가게 밖으로 나오자 도로 곳곳은 균열이 나 있었으며, 거리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니시다는 밝혔다.

지진 발생시 혼자 집에 있었다는 후카시(三浦深,51)는 "땅 울림처럼 밑에서부터 밀어올리는 듯하게 흔들린 뒤 크게 옆으로 흔들렸다. 찬장이 넘어지며 그릇이 바닥에 떨어지고 수도배관이 터졌다. 피아노도 1m 정도 이동했다. 이런 지진은 난생 처음이다"고 기억했다.

마시키 지역에 거주하는 무라카미 메구미(村上恵美,40)는 "땅이 빙빙 도는 것처럼 5분 가량 흔들렸다"고 지진 발생 순간을 설명했다. 무라카미의 가족과 집은 무사했지만, 옆 집은 1층이 붕괴되어 노부부가 그 안에 갇혔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지진 발생 당시 구마모토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던 산케이 신문의 기자는 "동일본 지진보다 더 심한 진동이었다"고 묘사했다. 이 기자는 2011년 도쿄(東京)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했는데 이번 지진이 요동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진 발생 후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과 소방대원 등은 구조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지진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마시키 지역의 붕괴된 가옥에서 생후 8개월된 아기가 구조됐다. 아기는 지진 발생 시 1층 침실에 있었다. 그러나 지진으로 2층이 허물어지면서 집 안에 매몰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과 경찰들 50여명이 현장으로 달려가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지점에 구멍을 뚫고 아기를 구조하려했지만 여진으로 구조에 애를 먹었다. 어려움 끝에 15일 오전 4시께 구조에 성공, "와"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주변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아기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새벽의 구조작업의 명암은 엇갈리기도 했다. 한 여성은 무너진 가옥을 바라보며 "어머니가 안에 있다"며 애를 태웠다. 그는 무너진 가옥 사이로 "힘내자"라고 외치며 어머니의 구조 작업을 지켜봤지만, 어머니는 끝내 숨을 거둔 채 소방대원들에게 발견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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