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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어플 넘쳐나도 장애인에겐 '무용지물'...갈길 먼 '배리어 프리'

입력 2016-04-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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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어플 넘쳐나도 장애인에겐 '무용지물'...갈길 먼 '배리어 프리'


"교통앱이 넘쳐나도 정작 우리가 쓸 수 있는 건 한두개 밖에 없어요."

전맹(全盲) 시각장애인 A씨에게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 사용하기는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격이다. 버스나 지하철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앱은 많지만, 정작 시각장애인들도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은 드물기 때문이다.

A씨는 "앱은 많지만 어떤 게 접근성이 좋은지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앱을 일일이 내려받은 후에야 비로소 한두개 찾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대중교통 관련 앱은 늘고 있지만, 장애인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자대학교 웹발전연구소는 지난 1월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을 제공하는 교통앱 12개를 대상으로 장애인 접근성과 이용 편리성을 조사했다.

평가는 시각장애인 연구원 1명과 비장애인 연구원 2명이 1월 한달 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으며, ▲화면낭독 ▲터치앤탭(touch and tap) 기능 ▲내비게이션 편리성 ▲분류구조 논리성 등을 중점으로 접근성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12개 중 10개의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지도'와 '공항버스'는 최하 등급인 D(매우 미흡) 등급을 받았으며, '코레일전철톡' '전국스마트버스' 'T-map 대중교통' '지하철종결자' '지하철' 등도 C(매우 미흡)등급으로 분류됐다.

'다음 지도' '스마트지하철' '경기버스정보2'는 '미흡'에 해당하는 B등급을 받았다.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충족하는 앱은 A+(우수) 등급을 받은 서울특별시 제공 '서울대중교통'과 A등급의 '전국버스'가 유일했다.

실제 시각장애인들은 앱을 비장애인들처럼 사용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김준형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활동가는 "지하철 앱으로 열차 행선 방향이나 환승 정보 등 기본적인 정보는 확인할 수 있지만, 검색 조건을 설정하는 등의 구체적인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며 "모든 기능이 100% 지원되는 앱은 없다"고 말했다.

음성지원 기능도 미흡하다. 김 활동가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개발자들이 앱을 화려하게 꾸미기 위해 버튼을 이미지 형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며 "화면 읽기 기능이 가능하게 하려면 버튼이 텍스트 형태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림이다보니 인식이 되지 않는 게 태반"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작 초기부터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 활동가는 "장애인용 앱이 개발된다고 해도 반갑지는 않다"며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전용으로 앱을 만드는 것은 차별이다.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앱을 장애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모바일 서비스 제공 시 장애인 접근성을 기본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 정보에 대해서는 민간 개발자들도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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