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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에 구멍 난 방탄복…3만 5000벌 이미 부대 보급

입력 2016-03-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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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이 북한의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방탄복을 개발해 놓고도, 정작 이 총알에 뚫리는 민간업체의 방탄복을 채택해 공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들이 업체와 결탁해 벌어진 일입니다. 지난 2년간 3만 5000벌이 전방 특수부대와 파병부대에 지급됐다고 합니다.

박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전방 군인들에게 지급되고 있는 방탄복입니다.

옷 안에 두꺼운 방탄판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보유한 철갑탄으로 발사 시험을 하자 방탄판이 그대로 뚫립니다.

북한 인민군이 철갑탄을 저격용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군의 안전이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군은 이 방탄복 3만 5000벌을 지난 2년간 전방 특수부대와 해외 파병 부대에 보급했습니다.

10년간 전군에 30만 벌, 2700억 원어치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난 2011년 국방과학연구원이 5년간의 연구 끝에 이미 철갑탄을 막을 수 있는 '액체 방탄복'을 개발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일반 총탄만 막을 수 있는, 성능이 낮은 방탄복이 채택됐고 이 과정에서 군 장성 출신 국방부 고위 간부가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 입니다.

감사원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육군사관학교의 장성급 3명, 대령급 5명이 업체와 유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관련자 1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철갑탄 방탄복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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