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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월 평균 '사교육비'가 24만원? 정작 현실은…

입력 2016-02-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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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교육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가 사교육비 경감이죠. 하지만 늘 목표 따로 현실 따로,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교육부가 오늘(26일) 2015년 사교육비 통계를 내놨는데요. 취재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상화 기자, 사교육비 줄이겠다는 게 정부가 해온 얘기인데 작년에도 최고 기록을 세운 거죠?

[기자]

예,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4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년째 증가하면서 2007년 사교육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부문의 사교육비 총액은 17조8000억원으로 줄어 일견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이는 지난해 초중고 학생수가 약 3%, 그러니까 20만 명 줄어든 영향일 뿐 개별 학부모들의 부담은 늘어났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1000원 줄어들었지만 중학교는 5000원, 고등학교는 6000원이 늘었습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를 끌어올린 것은 수학과 영어였는데요.

6000원의 증가액 중 수학이 4000원, 영어가 2000원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월 평균 24만원이라고 하면 상당수 학부모들은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할 것 같은데, 24만원은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통계에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31% 정도가 포함돼 있습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 따로 조사해 평균 금액을 내는 게 현실에 더 부합할 것인데요.

이렇게 계산한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35만 5000원, 고등학교는 47만원까지 치솟습니다.

이 밖에도 사교육비 통계엔 유아 사교육비와 EBS 교재 구입비, 어학연수비 등이 빠져 있습니다.

통계청 가계 소비 조사 등으로 유추했을 때 전체 사교육 규모는 30조원이 넘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앵커]

학원비 자체도 올랐다던데 여기에 대한 조사도 있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사교육비는 일반 물가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학원비, 이러닝이용료, EBS교재비 등만 계산한 사교육 물가지수라는 걸 만들었는데요, 지난해 2.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7%니까 3.5배쯤 더 많이 상승한 겁니다.

이렇게 커지는 가계 부담은 사교육 격차가 더 벌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언급한 사교육 격차. 사실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거죠?

[기자]

예, 소득별 지역별로 사교육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가정의 학생은 평균 42만원을 사교육비로 사용해 6만6000원인 100만원 이하 가정의 7배에 달했습니다.

또 서울의 사교육비 평균은 33만원으로 읍면지역 16만원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높은 가정이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이 때문에 성적도 오르는 경향이 고착되는 걸 우려하고 있는데요.

특히 선행학습금지법 시행 이후 방과후 학교에서 선행학습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이 학원을 더 많이 택하고, 이같은 문제는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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