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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장기결석 아동, 결국 주검으로…엄마·지인 등 폭행 치사

입력 2016-02-15 09:53

죽기 직전까지 아이 구타 학대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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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까지 아이 구타 학대 정황 드러나

경남 고성 아동 장기 결석사건과 관련,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던 큰 딸이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망한 큰 딸은 엄마와 엄마의 지인들로부터 감금과 폭행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 고성경찰서는 엄마 박모(42)씨를 방임 및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아이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엄마의 지인 이모(45·여)씨와 백모(42·여)씨를 함께 구속하고 또 다른 이모(5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이씨(45)씨의 아파트에 이들과 함께 살면서 당시 7살이던 큰 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학대를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는 평소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큰 딸이 죽기 직전까지 구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숨진 전날인 2011년 10월25일 가구를 망친 부분에 대해 박씨는 큰 딸을 마구 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당일 오전에도 박씨는 30여분 동안 큰 딸을 묶어 구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45)는 "아이를 잡으려면(훈육하려면) 제대로 잡아라(훈육해라)"고 박씨에게 말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의 학대에는 엄마뿐만 아니라 이 집에 사는 공범들도 일부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평소에도 아이를 베란다에 감금해 폭행하고 밥을 하루에 한끼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아이는 사망 당일 오후 5시께 싸늘한 주검이 됐다.

2명의 이씨는 자매지간으로 동생 이씨가 백씨 아이의 학습지 교사를 맡으면서 알게 됐다.

백씨는 엄마 박씨와 대학 동기로, 이들은 모두 동생 이씨의 집에서 함께 지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경기도 한 야산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경력을 투입해 정밀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장기결석아동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천안시 한 공장 숙직실에서 박씨와 박씨의 둘째 딸을 발견했다.

경찰은 큰 딸이 실종됐다면서도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지인 등을 상대로 집중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의 둘째 딸은 아동기관에 인계돼 보호를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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