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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시신 방치한 채 태연히 강의 진행 '두 얼굴의 목사'

입력 2016-02-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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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의 시신을 곁에 둔 채 이 아버지는 경찰에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했고, 대학 강의도 무리 없이 계속했습니다. 재혼한 부인과 사이가 좋았지만, 새 어머니와 아이들 간에는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 집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계속해서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 양의 아버지는 지난해 3월말 "딸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 딸의 시신은 이 씨의 집 방에 놓여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계모는 "기도하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해 집에 뒀다"고 진술했습니다.

부부는 악취가 날 것을 우려해 방향제와 향초, 습기제거제로 냄새를 제거하고, 경찰과 여러 차례 만나 실종 수사 관련 논의를 하면서도 집이 아닌 직장에서 만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버지는 딸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날에도 학교에서 태연하게 강의를 진행했고, 평소 학내의 평판도 좋았습니다.

[학생 : 가르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계세요.]

이웃주민들은 이 씨가 평소 성경책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봤으며 재혼한 부인과는 사이가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재혼 이후 새 어머니와 아이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씨의 직장 동료 : (의붓어머니가)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세 명 있는 엄마가 된 거잖아요. 많이 힘들어했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이후 이 양의 오빠는 가출해 따로 살고, 언니는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 양도 새 어머니의 여동생 집에서 생활했지만, 폭행을 당하다 가출했습니다.

경찰은 이모도 함께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이 양의 형제들도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고 심리분석을 통해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밝혀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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