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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낙뢰 방지선까지 훔친 절도범…철도 안전 위협

입력 2016-02-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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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도범에게 상도덕을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겠죠.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곤 하지만 철도의 안전과 직결된 전선까지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에서 50대 남성이 절단기를 들고 걸어나갑니다.

잠시 뒤 자전거를 탄 이 남성이 KTX 선로 인근에 나타납니다.

이 남성이 사라진 뒤 선로를 따라 설치된 접지전선 1.5km가 잘려 없어졌습니다.

51살 안모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전북 익산-삼례 간 철도에서 12차례에 걸쳐 접지 전선 2.8km를 훔쳤습니다.

일반 선로의 접지전선은 지하에 매설돼 있지만 교각 위의 접지 전선은 이렇게 외부에 노출돼 있어 쉽게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안씨는 CCTV를 피하기 위해 농가 비닐하우스와 연결된 철로만 노렸습니다.

선로 접지 전선은 번개가 칠 때 열차나 다른 제어기기가 망가지지 않게 전기를 땅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접지선이 훼손된 상태에서 KTX 열차가 낙뢰를 맞으면 신호기 오작동이나 기기 이상으로 대형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안씨를 구속하고 고물상 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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