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종이상자가 발견됐습니다. 이 상자에는 아랍어로 쓰여진 메모지가 발견됐다고 하는데요, 인천공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먼저 발견된 메모지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궁금한데요. 그 아랍어는 해석이 됐습니까.
[기자]
A4 용지를 반으로 접은 상태의 메모지에는 아랍어로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이며, 신이 처벌한다"라는 한 문장이 프린터로 출력된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이 메모지가 테러세력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입장인데요,
아랍어 전문가 등에게 문의한 결과 컴퓨터 번역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출력한 것처럼 문법이 제대로 맞지 않고, 또 이슬람 무장세력이 흔히 사용하는 코란 경전 문장과도 내용이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경찰은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을 막기 위해 메모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상 경찰이 테러 시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린 걸로 보이는데요. 종이상자에는 또 뭐가 있었습니까?
[기자]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습니다.
뇌관이나 폭약 성분이 없었고 상자 안에 양배추, 브로콜리 등 음식물이 섞여 있는 등 여러 정황상 실질적인 테러 목적은 아닌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중 시설에 불안감을 조성한 범죄인 만큼 경찰은 50여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공항내 80여대 CCTV를 토대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