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30대 중국인 부부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자 출국장을 통해 거꾸로 들어와서 도주한 사건이 있었지요. 이들은 충남 천안까지 이동했다 잡혔는데 오늘(27일)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 이전부터 공항의 보안업체가 출입구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공항 측에 지적을 해왔지만 묵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저녁, 한 30대 중국인 부부가 한국으로 밀입국을 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입국을 거절당하자 운영을 종료한 3번 출국장으로 향했습니다.
해당 출국장이 환승객이 갈 수 있는 면세구역과 연결됐다는 걸 노린 겁니다.
그리고 직원용 출입문을 지나 출국장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합니다.
당시 중국인 부부가 거쳐간 출국장과 면세구역엔 보안 요원이 한 명씩으로 부실 보안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사고에 앞서 보안업체에서 공항 측에 2인1조 근무를 요구하는 등 출국장 보안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지만 이를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업체 관계자 : 현장에서 이런 일 발생할 수 있다고 수차례 건의했죠. 스크린 도어 잠그라고, 폐쇄하라니까 법무부 직원들이 밤에 왔다갔다 해야해서 안 된다고. 그럼 출입증 찍고 다닐 수 있는 보안문을 달아 달라고 하니까 예산 때문에 (안 된다고 하고.)]
사고 이후 법무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보안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안업체 관계자 : 출국장의 경우 (스크린 도어) 위가 뚫려 있어요. 그 위로 높이면 충분히 담을 넘어갈 수 있잖아요. 문도 안 잠그고 가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한편 인천공항 출입문을 뜯고 밀입국했다가 나흘 만에 붙잡힌 중국인 2명은 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