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신을 훼손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가방에 시신을 담아 버리는 끔찍한 사건들. 요즘 특히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이런 잔혹한 범죄가, 왜 연달아 발생하는 건지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하고도 부모는 배달음식을 시켜 배를 채웠습니다.
[아들 죽었는데 치킨 왜 시켰습니까]
알몸의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되기도 하고, 학대 받은 아이는 힘이 없어 과자 봉지조차 뜯지 못했습니다.
[박광현/시민 : 사람이 그럴 수가 없는 거죠.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불안하고…]
잔혹 사건의 가해자들은 사회와 단절된 채 스스로 고립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쌓인 공격성을 자신보다 약한 주위 사람들에게 푼 겁니다.
범죄 수법은 잔인해지고 시신 훼손도 늘었습니다.
잔혹한 수법이 모방돼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동기도 모방될 수 있고, 수법도 모방될 수 있습니다. 대상이나 장소 선정도 어쩌면 학습의 결과니까…]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이런 사회적 외톨이 유형의 범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최근 가정폭력 발생 건수는 급증 추세고 학대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청소년 재범률이 늘어나는 것도 위험 요소입니다.
10명 중 4명이 한번 범죄를 저지른 뒤 비행의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이럴 경우 다시 사회와 단절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극한 상황의 가정을 보살피는 사회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