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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김종인과의 30년 인연, '잔류 결정' 만들어"

입력 2016-0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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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분당 사태의 키(Key)를 쥐고 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1일 잔류키로 결정,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과의 30년 인연이 오늘의 결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직책을 맡을지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잔류 결정을 내린 뒤 김 위원장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돌이켜 생각해보니, 김종인 박사와 제가 알게 된 게 30년정도 됐다. 오늘의 이 결정은 김종인과 저의 30년 인연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문자를 보냈고, 김 위원장도 '참다운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합시다'라며 화답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그러나 선대위원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광주호남의 민심이 돌아오지 않으면 선대위에 제가 들어간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뒤, "더민주가 광주호남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결단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돈 교수 영입 당시 새누리당 경력이 문제됐던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상돈 파문'이 있어서 김종인 박사가 오늘의 더불어민주당에 올 수 있었던 밀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 '국민의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김한길 의원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어차피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듯 만나야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국보위 경력을 두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보다 성숙한 자세로 임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이 없고,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길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잔류 결정을 내리는 데에 김종인 위원장의 설득이 가장 결정적이었나.

"저에게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방점은 '새경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통해 박근혜 정권이 우리나라 경제를 너무나 힘들게 하고 있다는 점을 어떻게 바로 세울 수 있겠느냐'에 찍혀 있었다."

- 추후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게 되나.

"그런데 대해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아직까지 진지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 제가 오늘 아침 최종적인 마음의 결심을 하고 김 위원장에게 '돌이켜 생각해보니, 김종인 박사와 제가 알게 된 게 30년정도 됐다. 오늘의 이 결정은 김종인과 저의 30년 인연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참다운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합시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전에는 김 위원장이 '선대위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하기에, 저는 '광주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으면 선대위에 들어간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것이니, 더민주가 광주호남 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결단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 인재영입위원장으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선임됐는데, 앞으로 한 명을 더 선임해야 한다. 제안이 온다면 받을 생각이 있는가.

"제가 지난 8일 문 대표를 만났을 때 문 대표가 '인재영입을 위해 도와주십시오'라고 했지만, 어떤 제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에 앞서 2~3달전 인재영입위원장을 선임하기 아주 오래전에 문 대표와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 받았다. 그 때 제가 완곡하게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 정운찬 전 총리와도 여러차례 소통한 것으로 안다. 정 전 총리를 당으로 오게 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는가.

"정운찬 전 총리와는 최종적인 상의를 했다. 정 총장이 우리 당에 오는 데에 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제가 '정 전 총리의 마지막 과업이 동반성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느 한곳에 모여서 힘을 발휘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하는 말을 했고,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도 적극 동의했다. "

- 이상돈 교수 영입 당시 사건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가.

"이상돈 파문이 있어서 김종인 박사가 오늘의 더불어민주당에 올 수 있었던 밀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국민의당'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국보위 경력을 두고 비판하고 있다.

"그런 것을 안했으면 좋겠다. 우린 언젠가는 함께 가야할 식구이기 때문에, 서로 칭찬해주고 서로 격려해줘야 한다. 네거티브한 전략을 취하는 것은 지금은 초창기라서 가능하겠지만, 보다 성숙한 자세로 임하는게 좋지 않겠느냐. 그렇게 해서 남는 것이 없고,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길도 아니다."

-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힘들다는 뉘앙스인데.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이해했다.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많이 잠식한다면, 3당체제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야당끼리는 서로 앞으로 싸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야당끼리 힘을 합해 지금의 잘못된 경제실정, 박근혜 정권의 무모함과 오만을 넘어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 왜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았는가.

"'국민의당'은 '강한 야당'이 목표가 아니라 MB세력 흡수를 검토하는 등 중도로서의 행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또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야당으로서 강하게 이야기해주고, 야당이 친구가 돼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 일을 쭉 해왔다."

- '국민의당'에 대한 '안철수사당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국민의당' 쪽에도 제안이 많았을 텐데 어떤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나눴나.

"국민의당에 대한 사당화 논란은 저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부분이다.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국민의당 나름의 노력이 필요하다. 안철수, 김한길 의원과는 지금도 대화를 하고 있다. 제가 '국민의당 이런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드린다. 나중에 어차피 강물이 바다에서 만나듯 만나야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친노패권주의, 그들만의 리그를 바꿀 의지가 있는지 보겠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나.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지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잘못된 부분을 단계적으로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

- 문재인 사퇴가 친노패권 청산의 노력이지만 부족하다고 보는 것인데, 앞으로 무엇이 더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나.

"세상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느냐. 그동안 우리 당에는 이 원리에 의해 친노 세력이 지향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더 큰 힘으로 작용했다면, 지금은 반작용의 힘이 작용하는 시기라고 본다. 이 반작용의 힘을, 어떻게 균형추로 맞추느냐가 이번 선거에서의 쟁점이고, 그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본다. 공천과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현재 당이 가지고 있는, 이미 만들어진 혁신안을 지키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혁신안이 균형감을 잃었다면 국민공천제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고, 여지가 있다고 본다."

- 호남에서 더민주를 바라보는 민심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나.

"그건 아니다. 광주호남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곡점마다 방향을 제시했던, '뛰는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광주호남 민심은 화가 나서 어떤 중도정당을 지지할 수도 있지만, 광주호남 민심의 뿌리와 자존심, 자부심은 '강한 민주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

- 통합행동 활동은 어떻게 되나.

"통합행동이 그동안 해온 당내 활동은 그 나름대로 많은 가치가 있었고, 지난주말에도 만났다. 그래서 흩어지지 않고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을 만드는 데에 같이 힘을 모으리라 생각한다. 김부겸 의원도 저에게 전화해 '같이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 현재도 '손학규 역할론'은 유효한가.

"아직도 '손학규 역할론'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손학규 전 고문이 다음주에 러시아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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