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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총리 안 보이는 '위안부 협상 여론전'

입력 2015-12-30 19:40 수정 2015-12-3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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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으로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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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방문, 정해진 것 없어"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피해자 방문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여론과 관련해 검토되고 있다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 "일본, 오해 유발 언행 없기를"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일본에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언행들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윤 일병 주범' 교도소 폭행 징역 3년

윤일병 사건의 주범 이병장이 군 교도소에서 동료들을 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도소에서도 동료들 밥을 못 먹게 하고 섬유유연제를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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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안부 협상 타결 후폭풍 소식 오늘(30일)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외교부 1, 2차관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협상 내용을 설명했지만 할머니들은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오늘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위안부 협상 논란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어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서울 마포구의 쉼터를 찾아간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할머니들에게 크게 혼이 났습니다. 화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어제) : 당신 누구예요. 누구예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 해결해주는 사람이에요? 아니, 해결하면 해결했다고 보고하러 왔어요? 뭐하는 거예요. 왜 우리를 두 번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외교부 뭐하는 데에요. 일본 외교부에요? 같이 짝짜꿍돼 가지고 하는 거예요? 알려줘야 될 것 아니에요.]

가까스로 발언 기회를 얻은 임 차관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명의의 사과 입장이 나왔다는 점을 가장 앞세워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아베 총리가 직접 사과한 것이냐며 되물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 할머니 (어제) : 아베가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아베가 아니었습니다. 세계로 신문기사 내기는 아베가 사죄하고 했다, 하는 것을 냈습니다. 그래 이제 끝났다, 타결됐다. 이게 거짓말이 아닙니까. 아베가 나왔습니까?]

[임성남/외교부 제1차관 (어제) : (본인이 말했습니까?) 본인이 또 얘기를 할 겁니다. 어저께는 이제 아베 총리가 안 왔으니까. 물론 제가 어느 시점에 아베 총리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외무대신이 일단 그렇게 얘기를 했으면 그건 일본 정부의 입장이고 또 그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저는 기대를 합니다.]

"아베 총리 본인이 직접 어느 시점에 사과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임 차관은 양국 장관이 합의하지도 않은 우리 정부의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겁니다.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사정도 해보지만 할머니들의 노여움을 풀지는 못했습니다.

[임성남/외교부 제1차관 (어제) : 다 돌아가신 다음에는 어떻게 합니까. 그때 가서 그러면 저희가 일본에다 뭘 요구합니까. 시간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시간이 더 가기 전에) 해결을 하는 게 좋겠다는 지침을 (박 대통령이) 저희한테 주신 거고 그런 지침에 따라서 저희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겁니다. 제가 그 야단맞기 위해서 왔습니다.]

어제 외교부는 당국자들이 이렇게 할머니들에게 공개적으로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론전을 펼쳤지만 역풍을 막기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은 오늘도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제가 '여론전'을 벌였다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지난 이틀간 정부가 협상 결과로 국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한 일은 박 대통령이 서면으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와 장관이 아닌 외교부 차관의 할머니 방문에 그쳤습니다.

처음부터 협상 타결 당사자인 윤병세 장관이 할머니들을 만나러 갔어야 했다는 지적도 잇따릅니다.

어제 윤 장관은 대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외통위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지 않고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마디 보태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할머니들을 만나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내 여론 대처에 실패한 정부는 일본 정부의 언론 플레이에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우익, 진보 성향의 언론 할 것 없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 뒷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는 아베 일본 총리가 "앞으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정상회담에서도 더는 언급하지 않는다. 더 사죄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비교적 전향적인 아사히 신문도 "일본이 정부 예산 10억 엔을 출연하는 것은 소녀상 이전이 전제"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대통령·총리·장관 안 보이는 위안부 협상 여론전 >으로 준비하겠습니다.

Q. 할머니들 "아베 직접 사과 아니다"

Q. 할머니 "정부끼리 쑥덕쑥덕 했다"

Q. 외교차관 "아베 직접 사과 기대"

Q. 아베 '추가 사죄 표명' 가능성 낮아

Q. 하토야마 전 총리는 무릎 꿇고 사죄

Q. 메르켈도 추모관서 헌화하고 사죄

Q. 산케이 "아베, 더 사죄 안할 것"

Q. 오늘 수요집회엔 1000여 명 참석

Q. 이용수 할머니 "결사적으로 싸울 것"

Q. 외교 1·2차관으론 여론 달래기 역부족

Q. 청 "박 대통령 만남 정해진 것 없어"

[앵커]

한일 위안부 협상 논란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분위기입니다. 아까 보셨겠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는 < 박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들 만날까 > 이런 제목으로 준비하고, 수요 집회 소식은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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