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정부가 비용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여성만 지원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얼핏 당연한 얘기 같아 보이는데…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성기사마귀와 음경암, 구강암의 원인이 됩니다.
또 만화가이자 셰프인 김풍 작가가 '남자가 바이러스의 매개체이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고 SNS에 올리면서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단 인식이 커졌습니다.
때문에 최근 비뇨기과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남성 환자들이 늘었습니다.
[이민찬/서울 상암동 : 미래의 아내를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기로 결심했고 저도 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면서 대상을 여성들로만 한정했습니다.
잘못 알려진 이름 때문인데 이럴 경우 집단 예방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이윤수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 남성들이 인유두종 백신을 맞는다면 여성이 자궁경부암 걸릴 확률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영국, 호주 등에선 성별에 관계 없이 접종을 지원해 미국의 경우 여성 42%, 남자 34.6% 정도로 접종률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