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무장갑을 끼고 불 끄러 출동하고, 현장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을 여러 차례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현장에서 다치면 치료비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현장에서 위태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
부상도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방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소방관 10명 중 8명은 자비로 치료한다고 답했습니다.
공무 중 부상으로 처리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청 절차가 복잡하거나 공상처리 기준이 없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공상 신청을 하면 평가상 불이익을 받는다는 답변까지 나왔습니다.
큰 사고가 아닌 경우 언제 어디서 다쳤는지도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소방관 : 본인이 직접 정형외과나 종합병원 가서 물리치료라든지 한방치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소방차와 방화복 등 낡은 장비와 부족한 인력 문제도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9일) 53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데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