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판교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무너지며 16명이 목숨을 잃은지 오늘(17일)로 1년이 됐습니다. 재발방지 대책이 쏟아졌지만 위태로운 환풍구의 모습은 여전합니다.
김진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환풍구 앞에 수많은 국화꽃이 놓여있습니다.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입니다.
1년 전, 경기도 판교의 행사장에서 환풍구가 무너지며 공연을 보던 16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제 펜스를 두르고 지붕까지 덮었습니다.
사고현장 바로 옆에 있는 환풍구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습니다.
얼마나 깊은지 줄자로 재봤더니 5m 줄자가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매우 깊습니다.
정부는 사고가 일어난 후 환풍구 높이를 2m 이상으로 하고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안전 설비를 강화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지켜지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경기도 분당 정자역 주변 일부 인도의 경우 전체가 환풍구로 덮여있습니다.
[최승욱/성남시 분당구 : (얼마나 깊은지 봤어요?) 많이 깊네요. 무섭기도 하고 해결책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판교 사고 직후 안전점검 결과, 서울시의 경우 지하철 등 공공시설 부속 환기구 중 700여개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지만 안전공사가 완료된 건 10%에 불과했습니다.
[이용재 교수/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 기존에 있는 건물 환풍구에는 강제할 수 없고 신축하는 인허가는 권고사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한 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