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모든 거리의 치안을 담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인력이 부족한 지역으로 갈수록 더 어려워질 텐데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민간 자율방범대입니다. 전국적으로 10만여 명에 달하고 100억 원가량의 예산을 쓰는데요. 그렇다면 당초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박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자율방범대 사무실입니다.
방범 활동이 집중돼야 할 시간대인 밤 10시, 사무실 불은 꺼져 있습니다.
문을 두드려 봐도 인기척이 없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방범대 사무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주민 :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올 거예요.]
충남 천안 등 지역 방범대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순찰차 위에는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사실상 운영이 안 되고 있는 겁니다.
부족한 경찰력을 보완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자율방범대는 전국에 4300여 개, 10만 6000명에 달합니다.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산은 한해 130억 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운영 실태는 초라합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범죄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신고가 1건 밖에 없는 곳도 있습니다.
방범대가 치안 공백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