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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도로 함몰' 현장 근처 또 균열…지하 살펴보니

입력 2015-07-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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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땅꺼짐 현상. 혹시 나도 어느날 갑자기 길을 가다 이 곳에 떨어지지 않을까 도심 속 공포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 두 차례 도로 일부가 내려앉았던 용산구에서 수상한 균열이 또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밀착카메라로 안지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두 남녀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땅 아래로 떨어집니다.

지난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도로함몰 사고 순간입니다.

그런데 사고 지점에서 1km도 채 안 되는 곳 아스팔트 바닥에서 균열이 나타났습니다.

용산의 한 상가 바로 옆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바닥에는 이처럼 균열이 가 있는데요. 손은 아주 쉽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폭입니다.

길이를 재보니 4cm 정도 됩니다. 화면에는 잘 안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아래 바닥이 보일 정도인데요. 균열은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차장 곳곳에서 이같은 모습은 쉽게 보입니다.

심한 곳은 폭이 9cm나 됩니다.

게다가 바로 길 건너편에선 호텔 신축공사가 한창입니다.

40톤짜리 대형 화물트럭이 오고간 바닥은 심하게 깨져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구자윤/서울 쌍문동 : 가다가 무너질까봐 무섭긴 하죠. 가뜩이나 여기도 공사 중이고 한데 요즘 싱크홀도 많이 일어나고요.]

[전진아/경기 중산동 : 아무래도 (아이가) 뛰다가 걸려서 넘어질 위험도 있고, 보수공사를 빨리 시급하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취재진은 지하의 모습은 어떨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균열이 가 있는 도로 아래에는 유수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 위에 콘크리트를 얹어 만든 복개도로라고 합니다.

땅 아래는 안전한지 특수카메라를 착용한 뒤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니 유수지가 나옵니다.

땅 아래로 내려와보니깐 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는데요. 아직 균열이 있는 곳까지 가보진 않았지만 군데군데 노후화된 흔적이 보입니다.

벽에 금이 가있고요. 이쪽에 와보면 철근이 위태롭게 내려와 있습니다.

[유관식 팀장/용산구청 토목과 : 상태가 아주 안 좋은 부분인데, 철근이 이렇게 떨어져 나오면 안 돼요.]

바닥 상태도 온전치 못합니다.

[유관식 팀장/용산구청 토목과 : 이게 골재가 드러나 있잖아요. 쓸려가서 조금 마모가 된 거예요.]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 봤습니다.

도로 표면상 금이 가 있던 주차장 아래에 와 있습니다.

위를 보시면 콘크리트가 양쪽으로 갈라져 금이 이어져 있는데요. 양 옆으로는 녹슨 철근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일부 기둥 표면이 노후화돼 하얗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균열은 유도된 것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이 적지 않습니다.

[윤석구 교수/서울과학기술대 건설시스템 공학과 : 여기가 신축 이음부인데요. 온도 (변화)나 건조 수축에 의해서 이렇게 벌어지는데 아스팔트 포장까지 벌어진 균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면이 없다는 점입니다.

[안형준 교수/건국대학교 건축대학장 : 균열의 양상과 방향이 서로 달라요. 도면이 없이 판단하기는 어렵고요. 도면을 회복하지 않으면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근거 자료가 없는 거죠.]

게다가 책임부서는 도면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도면이) 어디 창고에 있을 겁니다. 아마 청도에 있을 가능성이 많아요.]

2년 전 작성된 종합보고서가 전부입니다.

이어 내년부터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도심 속 균열은 정확한 원인도 파악되지 못한 채 몇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후 땜질식 처방만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는 사이,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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