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밀착카메라는 피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위를 피해 휴가 가실텐데 즐기는 것도 즐기는 것이지만 가족들의 안전 꼭 챙기셔야할텐데요, 계곡을 불법 점령해 자연을 훼손하고 위험천만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강신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짙은 녹음은 더위도 빨아들일 기세고, 흐르는 계곡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 옆으로 보시면 펜스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건데요.
그런데 저 안쪽을 한번 보시면 식당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식당 방향으로 올라가봤습니다.
좀 더 가게 근처로 와봤는데요. 이런 안전띠를 둘러쳐놓고 못 들어가게 해놨는데 저 안에 보실까요?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여기저기 술에 취한 손님들이 보입니다.
[식당 손님 : 자격증 좀 보여주세요. 카메라 좀 보여주세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콘크리트를 발라서 건물을 임의로 설치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여기 술을 드시는 손님들이 있는데 잘못해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쪽을 보시면 불을 피워놓고 있습니다.
이곳뿐이 아닙니다. 계곡을 따라 이런 식당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계곡 아래로 이렇게 술병이 나뒹굴고 있고요. 각종 쓰레기가 떠밀려 내려와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저렇게 물이 오염되어 있는데. 바로 위에는 불법으로 지어진 식당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행락객과 등산객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박경호/서울 면목동 : 안 좋지 이런 거. 집이 있고 그런 건 몰라도 천막치고 이런 건 상당히 안 좋죠. 위생상 안 좋고…]
내키지는 않지만 이런 가게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수연/서울 중곡동 : 우리가 싸서 오면 편하게 먹을 자리가 없더라고. 이 사람들도 그런 (자리)를 없게 해놨지. 장사를 하려다 보니까. 우린 또 없으니까 가게 되고. 악순환이지 뭐.]
아름다운 자연이 이렇게 아래로 이어져 있는데요.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천막과 노끈이 자연경관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낙석의 위험이 있고요. 건물이 이렇게 조잡하게 지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바닥이 갈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원한 계곡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게는 북적거립니다.
[식당 손님 : 여기에다가 피박 피. 몇 개. 여기서 한 개 더 줘야지.]
인위적으로 계곡물을 막아놓기까지 했습니다.
평상 위에 이렇게나 사람이 많은데 이 평상을 지탱하는 구조물은 상당히 약해 보입니다.
저기를 보시면 저 지지대는 기울어져 있고요. 가까이 와 보실까요. 이쪽으로 오시면 이 축대는 이렇게나 약하고요. 이 지지대는 아예 지탱해주고 있는 지지 기반이 아예 없습니다.
가게 주인들은 불법성을 인정하면서도 생존의 문제라며 취재진을 거칠게 대합니다.
[식당 주인 : 찍지 말라고, 찍지 말라고.]
[식당 주인 : 그만하라면 그만하라고, 좀.]
촬영기자에게 물까지 뿌립니다.
하지만 시청 직원들이 단속에 나서자 한 발 물러섭니다.
[식당 주인 : 대한민국 어느 계곡이든 안 쳐져 있는 데가 없어. 그렇잖아.]
[도현국/의정부시청 안전총괄과 : 큰비가 왔을 경우에 이런 불법 시설물에 떠내려오던 비닐이나 이런 것들이 걸려서 물이 넘쳐나게 되면 수해가 날 가능성이 높은 거죠.]
단속을 받아 철거됐다가 다시 설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여름철마다 활개치는 불법 식당들 때문에 우리 모두의 자연이 신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