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위안부 문제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한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기사 공개 이후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다른 얘기도 또 나와 있기 때문에 정확한 뜻이 뭐냐를 놓고 벌어지는 논란입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한국어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한일 간 위안부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곧바로 일본 정부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 인터뷰의 정확한 뜻을 놓고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어 인터뷰 원문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 순방이 이뤄졌다면 관례에 따라 인터뷰 원문이 공개됐겠지만, 이번에는 순방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전 관례를 따를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언급한 주제가 토씨 하나에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외교 사안인 만큼, 정확한 발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창렬 교수/용인대학교 : 분명하게 어떤 인터뷰가 있었고 어떠한 정도의 협상이 한일 간에 진전되고 있는지 이 부분은 청와대가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전국민적 관심사를 외신 보도에 의존해야 하는 현 상황을 놓고, 고질적인 소통 부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비판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