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원식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따라 새누리당은 12일 오후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시도할 계획이다.
권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보고서 채택에 동의해 주지 않아 유감스럽다. 저희로서는 법정 기일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며 "내일 오전까지 야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오후쯤 단독으로 회의를 개최해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3일 이내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돼 있고 여야 간사 합의사항으로도 12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키로 했다"며 "(야당이 문제 삼는) 자료제출도 비교적 순조롭게 제출됐고, 사면 부분은 변호사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후보자 입장에서는 이야기해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문특위에는 후보자에 대해 동의, 부동의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다. 300명의 의원을 대신해 질의하고 그 요지를 보고할 의무만 있다"며 "총리의 인준 여부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보고서 채택해서 본회의에 보고하는 임무를 적극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 의원은 "여당이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은 국회 운영에 또 다시 파행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단독 처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야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본인의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맞섰다.
이어 "법정기한 내 보고서를 채택하도록 노력하자는 합의가 있었지만 그 전제가 되는 자료 제출과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자료를 제출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해명을 하면 그것을 토대로 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에 앞서 권 의원과 우 의원은 공개 발언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 의원은 "우리 당은 자료가 제대로 다 오지 않았고 그 자료조차도 너무 늦게 줘서 검증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청문회가) 끝난 만큼 후보자가 자료를 더 제출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더 해명해야만 보고서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청문회를 밤 12시까지 진행하는 등 비교적 충실하게 했고, 여야 간사가 내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약속한 만큼 국회법의 내용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고서를 채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