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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망에 3차 감염에도…미온적 메르스 대책

입력 2015-06-02 19:16 수정 2015-06-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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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메르스 얘기입니다. 자고 나면 환자가 늘어나고, 3차 감염은 없다더니 3차 감염자도 발생했습니다. 또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지금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언론이 지나친 공포심을 조장하면 안 되겠지만, 문제점을 지나치면 이 또한 언론의 책무 방기일 겁니다. 메르스 대응. 뭐가 문제였는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2명 사망 3차 감염자 발생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랑 의심 환자 1명이 어제(1일) 숨졌습니다. 게다가 3차 감염자도 2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상황, 심각합니다.

▶ 메르스 경보 단계 안 올렸다

이러자 오늘 아침에 정부 국무총리 대행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의에서 정부는, 경보단계… 안 올리기로 했습니다. 감염 무대가 된 병원명… 공개 안 하기로 했습니다. 초기대응 미흡에 대한 사과… 하지 않았습니다.

▶ 접촉자 입출국 몰랐던 방역당국

한편 메르스 환자 접촉 한국인이 홍콩에 있다가 한국에 왔다가 다시 홍콩으로 돌아갔는데…홍콩에서 찾아내 격리할 때까지 우리 방역당국은 몰랐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

[앵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와 관련해서 우리가 믿고 있던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목숨을 잃은 사람이 없다', '3차 감염자가 없다' 이 두 가지 사실 덕분에 국민들이 그나마 안도하고 있었는데, 지난 밤사이 사망자도 3차 감염자도 모두 생겼습니다. 방역당국의 미흡했던 초기대응이 화를 키웠단 비판에 갈수록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데, 청와대 발제 통해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2명 사망. 3차 감염자 2명 포함해 확진환자 25명. 그리고 이들과 접촉이 있어서, 일단 격리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 756명.

오늘 현재 대한민국의 '메르스 상황'입니다.

첫 감염자 확인된 지 딱 2주일 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첫 사망자는 국내 첫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50대 여성입니다. 두 번째 사망자는 70대 남성인데, 역시 같은 병원의 입원환자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원래 있던 호흡기 질환이 메르스 때문에 악화된 걸로 보인다는데, 문제는 이 사망자들이 모두 방역당국의 '1차 격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사람들이란 겁니다.

왜? 처음에 당국이 격리대상을 첫 감염자랑 같은 병실 입원환자랑 그곳에 드나든 사람들로만 한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첫 사망자 50대 여성은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단 걸 열흘 넘게 모르고 있었단 겁니다.

3차 감염자들 사정도 비슷한데요. 이분들 모두 70대인데. 첫 감염자랑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40대 남성이 격리대상자로 지정이 안 된 기간 동안 그 병원을 나와서 또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었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첫 격리대상을 지나치게 좁고 허름하게 잡은 게 3차 감염이라는 화를 부르고 만 겁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까 "전염성이 낮다" "3차 감염은 없다"는 정부 당국의 초기 발표. 이제 모두 틀린 거로 밝혀진 셈인데요, 그래서 "병원에서만 퍼지고 있지 지역사회로 전파되진 않고 있다"는 당국의 발표도 불안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째도 당국은 오늘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 추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현재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역사회로의 확산은… 당연히 그런 상황은 절대 아니다, 라고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 브리핑에 앞서 정부는 국무총리 대행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도 열었지만, 메르스 관련해서 질병 경보단계를 격상시키지 않기로 했고, 메르스가 전염된 경로로 의심되는 문제의 병원 이름들을 공개하지도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이 회의에서 초기 방역 실패에 대한 사과도 없었는데요, 대신 이런 부분이 강조됐습니다.

[최경환/국무총리대행 (긴급 메르스 관계장관회의) :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괴담이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합니다. 악의적이고 잘못된 정보의 유포는 적극 차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음압병상이라고 병실 내 압력을 낮춰서 바이러스나 병균이 바깥으로 못 나가게 하는 전염병 환자 격리 전용 병상이 있는데, 그거 우리나라 통틀어 105개뿐이랍니다.

그런데 메르스 관련 격리 대상자는요? 또 말씀드리지만, 756명입니다.

온 사회가 공포에 휩쓸리지 않도록 유언비어 차단하는 거, 물론 중요한 정부의 역할입니다만, 평소에 미리미리 격리 병상 같은 방역시설 갖춰놓는 것도 정부의 아주 중요한 역할일 텐데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기사 제목은 <메르스 공포="" 확산…사망자에,="" 3차="" 감염자까지=""> 이렇게 정하고 메르스 관련 속보들 모두 담아주겠습니다.

Q. 메르스 사망자 2명은 호흡기 질환자

Q. 보건당국 "사망자들, 평소 지병"

Q.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친박계 전 의원

Q. 메르스 의심국가에 바레인 빠져있어

Q. 홍콩서도 한국 병원명 공개 요구

Q. 사망자 지역 초등학교 '메르스 휴교'

Q. 최경환 오늘 긴급 관계장관회의

Q. 최경환 "초기 단계에 대응 미흡"

Q. 최경환 "잘못된 정보, 적극 차단"

Q. 메르스 경보 단계는 여전히 '주의'

Q. 보건당국 "지역사회 감염 아니다"

Q. 음압병상은 전국에 105개뿐

[앵커]

참 답답하고 불안한 상황인데, 공포감을 조성하거나 확산시킬 필요는 없지만 문제점을 외면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는 <3차 감염에도 미온적인 메르스 대책> 이런 제목으로 정부 대응 다뤄주는 걸 필두로 여러 꼭지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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