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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유언비어에 동요말고 정부에 협조해달라"

입력 2015-05-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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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 "유언비어에 동요말고 정부에 협조해달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확산에 따라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병원협회가 국민에게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대한병원협회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협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병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정부 시책과 병원계 대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청했다.

협회는 "전국 병원과 의료인들은 메르스 확산 방지와 감염환자 치료를 위해 정부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에 전념하겠다"며 "기침, 고열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인근 병원에 알리고 진료를 받아달라.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극복하고 정부와 의료계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는 환자뿐 아니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인도 포함돼 있다"며 "현 사태에 대해 더욱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공유, 의심 환자를 추적 관리하고 국민에게 홍보해 의료적 위기 국면을 극복할 것이다"고 밝혔다.

3차 감염 우려는 일축했다. 대한병원협회 이왕준 정책이사(명지의료재단 이사장)는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3차 감염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2차 감염에서 3차 감염자가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정부 당국이 집중하는 목표는 아직 파악되지 않거나 놓치고 있는 2차 감염자를 찾아내서 격리,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감염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감과 우려가 확산하면서 의료기관 운영에 영향을 주는 것은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첫 환자가 있던 B병원의 다른 병실 환자 등 추가 발생한 환자들을 주목하고 있다"며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못했기 때문에 검사 중 직접 접촉이 있었는지 병실 시설 공조나 공기 순환 등에 의한 것인지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감염환자가 치료받은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권덕철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특정 병원 이름이나 지역을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환자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첫 환자가 나온 B병원의 자가 격리 대상자를 상대로 환자 재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괴담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라는 안내를 하고, 필요한 경우 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를 의뢰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병원협회는 일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다음 주 월요일 적절한 보호 조치를 위한 지침을 내릴 것이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가 중대 고비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협회는 이날 오전 9시 대형병원장 10여 명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가졌다.

메르스 감염 환자는 29일 5명이 추가된 데 이어 30일 1명이 새롭게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3명으로 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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