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외교력 부재 논란과 함께 구설수에 오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향해 여야 모두에서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외교적 고립 우려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른 윤 장관은, 이번엔 그런 우려가 "비약"이라며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정용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의 대미 외교 선전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점검하기 위해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
여야 의원들의 주무 부처 장관 사퇴 압박이 쏟아졌습니다.
[이재오 의원/새누리당 : 잘못 진행된 부분에 대해선 '내가 책임지고 나갈 테니 내 다음에 새 장관이 와서 해결해주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결자해지를 해야 할 국면이 왔다.]
[김한길 의원/새정치민주연합 : (대통령에게)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잘 풀리지 않습니다. 더 유능한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건의하실 생각이 없어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거취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윤병세 장관/외교부 : 저는 항상 겸허히 의원님들의 말씀을 받아들이며 자리엔 연연하지 않는다는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또 외교적 고립 우려는 비약이라며 기존 주장을 고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 외교라인에 신뢰를 보내며 교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미 대중 외교에서 속도를 내는 일본에 뒤처진다는 우려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여야와 청와대·정부의 상황 인식은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