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완종 전 회장 측이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원을 전달했다는 게 2013년 4월 4일이지요. 오늘(15일) 이 총리는 그날 성 전 회장을 만났는지조차 기억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일 JTBC 카메라에 찍힌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과연 기억에 없을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안의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완구/국무총리 (오늘 국회 대정부질문) : (2013년) 4월4일은 (후보) 등록한 첫날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누가 누구를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성완종 전 회장 측이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당일 오후 2시, 두 사람은 충남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신청사 개소식에 나란히 참석합니다.
이 총리는 앞줄 왼쪽에, 성 전 회장은 앞줄 오른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유정복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 허태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환담에도 참석했습니다.
이 총리는 박 대통령과 악수도 했습니다.
개소식이 끝난 뒤 이 총리는 충남 부여읍으로 이동해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날이 4.24 재선거 후보등록을 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완구/국무총리·당시 새누리당 후보자 : JTBC에서 (선거운동) 찍는다고 해서 나왔어요.]
당시 선거사무소가 있던 곳은 천막사 건물 2층.
[성완종 전 회장/경남기업 (경향신문 인터뷰 중) : (이 총리) 선거사무소 거기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도 한 3천만원 주고…]
선거사무소에는 여직원 두 명이 일하고 있고 한쪽에는 폐쇄된 방이 몇 개 붙어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방명록과 음료수 박스도 몇 개 놓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