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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상황' 몸 사린 친박…당내 계파 지형 변화 예고

입력 2015-04-1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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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30여명이 모였는데 모임 이름이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입니다. 포럼 제목이 최근의 분위기와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기지요. 그런데 오늘 친박 모임은 흔한 말로 바짝 엎드린 모습이었습니다. 작년 송년모임에서 이른바 비박계 김무성 대표를 향해 날카로운 견제를 날렸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 30여 명이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에 모였습니다.

친박계 모임으로 매월 한두 차례 국정과제를 연구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이 신임 총괄 간사가 된 뒤 처음 열렸는데, 어느 때보다 회의 분위기에 외부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등장한 비상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성완종 회장 만나서 부탁 받았다고…) 고인이 가신 마당에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에요.]

지난해 송년모임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전횡을 중단하라"고 친박계의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리스트에 등장한 현직 국무위원들이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그 것은(직책 내려놓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친박계 노철래 의원은 "수사를 받으며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을 메시지를 던지고 갔다는 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친박계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당내 계파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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