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러나 이것을 검증해야 할 인사청문회는 기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입니다. 이번주 들어 공직자 5명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과연 내실 있게 진행됐느냐, 여기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꽤 큽니다.
여당 의원들이 행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특보로 발탁된 뒤 청문회장에서 목격되는 희한하고도 어색한 풍경들, 유한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9일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로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선 유기준 후보자.
이틀 만에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에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자격인데 유 후보자가 새누리당 의원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청와대 정무특보로 내정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도 청문위원 자격으로 질의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외통위 : 제가 2년간 대북 정책을 보면 일단 박근혜 정부는 일관성과 원칙을 견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송곳 검증을 하겠다던 야당은 전날 밤에서야 부랴부랴 청문위원 교체를 확정했습니다.
[진성준 의원/새정치연합·외통위 : 김현 위원님께서 해외자원 국조 문제로 현장 출장을 가셨기 때문에 긴급하게 들어오게 됐습니다.]
청문위원들의 창끝도 많이 무뎌졌습니다.
예리한 질문 대신 후보자 칭찬만 쏟아집니다.
[문희상 의원/새정치연합·안행위 : '국민과 소통하면서 봉사하는 자세가 있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찬이라고 생각합니다.) 겸손하시기까지 해요.]
3권 분립은커녕 날카로운 검증도 사라지면서 맥빠진 청문회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