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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욱 "통준위 체제통일 연구팀 따로 있다"…발언 파문

입력 2015-03-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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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꾸려진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이 '통준위 내에 비합의에 의한 체제 통일 연구팀이 있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합의에 의한 체제통일은 사실상 흡수통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통준위나 정부 측 고위 인사가 이런 내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통일에 대비해 물밑에서 여러모로 준비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지금 이 시국에 통준위 고위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흡수통일을 거론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게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통일준비위원회는 흡수통일 준비설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저희들은 정종욱 부위원장의 발언 내용, 그 녹취 파일을 가지고 있는데요. 잠시 후 직접 들려드리면서 여러분의 판단을 구하겠습니다.

먼저 첫 소식 유미혜 기자가 전해 드리고, 이어서 단독으로 확보한 정종욱 부위원장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직접 들려 드리겠습니다.

[기자]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의 발언은 ROTC 중앙회 조찬 포럼에서 나왔습니다.

정 부위원장은 남북 간 합의가 아닌, 비합의 통일, 즉 체제 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따로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종욱/통준위 부위원장(10일 ROTC 중앙회 조찬) :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 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합의 통일, 그러니까 체제 통일에 관한 것도 있습니다. 체제 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우리 (통일준비)위원회 가운데 따로 있기 때문에…]

이어 체제 통일이나 흡수 통일은 싫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라며 정부 내 다른 부처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준위 고위 관계자가 흡수 통일 연구팀이 있다는 내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발언이 알려지자 통준위의 의도가 노출됐다, 흡수통일 준비를 대외적으로 공표한 아마추어식 접근이다 등의 비판과 함께 남북 관계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통준위는, 비합의 통일이나 흡수 통일에 대한 팀이 통일준비위원회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청와대도 "통준위가 통일과 관련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 건 맞지만, 흡수통일 준비팀을 만들었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정종욱 부위원장도 JTBC 기자와의 통화에서 흡수 통일을 준비하는 팀이 있다고 정확하게 지칭해 얘기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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