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가 중앙정보부 근무 당시 투기 열풍이 한창이던 강남 소재 아파트를 잇따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파트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 측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81년 5월 청약경쟁률이 3대 1이던 압구정동 성수교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으나 4개월 뒤인 9월 청약경쟁률이 27대 1이었던 인근 서초동의 한양아파트에도 청약신청을 해 분양받았다.
압구정동 성수교아파트는 분양당시 언론에 '시세이변'이라는 제목이 붙을 만큼 청약경쟁이 가열돼 추첨이후 평당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고, 이는 당시 분양가(평당 85만5000원)의 12~24%에 달하는 금액이었다는 게 김 의원 측 지적이다.
이후 4개월 만에 이 후보자가 분양받은 서초동 한양아파트 역시 분양 1년 만에 분양가(35평형 3673만원, 45평형 5676만원)의 50% 이상 프리미엄(35평형 2000만원, 45평형 3000만원)이 붙어 투기열풍이 불었고, 당시 경제기획원이 국세청에 프리미엄 추적 조사 지시를 검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진 의원은 "이 후보자가 강남지역 아파트 투기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아 입주한지 4개월 만에 인근에 있는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유는 투기목적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해명하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