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2+2' 회동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이른바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국정조사 등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일괄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다만 의제 설정을 놓고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 문 위원장은 "좋아하는 말 중에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부터 신뢰가 쌓여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앞으로 남은 임시국회에서 약속을 꼭 지키리라 믿는다. 그 길만이 나라가 바로 서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넷이 모여 마무리짓는 것 중 사자방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 국정농단에 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다룰 것"이라며 "쉬운 것부터 차곡차곡해서 어려운 것까지 일괄 타결하길 하는 바람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문 위원장이 의제에 대해 미리 가이드라인을 준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런 저런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거운 의제라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걱정이 되지만 잘하면 오늘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모든 것을 원만하게 성역없이 얘기해서 좋은 타협이 되도록 하겠다"며 "마음을 활짝열고 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평소 존경하는 양당 대표를 모셨기 때문에 여기에서 타결을 못하면 어떤 일도 타결하지 못할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국민에게 큰 실망과 절망을 안겨드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원내대표로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동에서는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사자방 국정조사 논의 외에도 야당에서 요구하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