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팍팍해진 살림살이는 은퇴를 앞둔 50대와 이미 은퇴한 60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은퇴한 10명 중 6명은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노후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선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7살 전홍범 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20년 넘게 제조업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두 자녀를 키우고, 은퇴하니 남는 돈이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밖에 없었고, 적은 월급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전홍범 : 사는 것도 옥탑에서 살고 지금까지 노후준비를 해왔다고 말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거의 '0'이지요.]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은퇴한 가구주 10명 중 6명이 '생활비 부족'에 허덕이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에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답한 경우는 6%에 그쳤습니다.
노후 대비가 안 되면서 대부분 재취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첫 은퇴는 평균 61세에 이뤄졌지만, 실제 마지막으로 일을 그만둔 나이는 평균 71세였습니다.
다시 일자리를 구해 10년 이상 더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홍백의 교수/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 은퇴 후 일자리, 점진적 퇴직제도 등 근로형태를 다양화시켜서 퇴직제도를 유연하게 만드는 정책적인 메커니즘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물러난 은퇴자들이 편안한 노후 대신 불편하고 힘든 삶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