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승소한 박모 씨의 가족들은 암이나 발달장애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남편 되시는 이진섭 씨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잠시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진섭 씨, 나와 계시죠?
[이진섭/소송 당사자 : 네, 안녕하십니까? 이진섭입니다.]
[앵커]
부인 되시는 분의 갑상선암으로 이번에 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이진섭/소송 당사자 : 네.]
[앵커]
그런데 가족 중에 암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저하고 통화하고 계신 이진섭 씨께서도 마찬가지시고요. 몇 분이나 계십니까?
[이진섭/소송 당사자 : 제가 2012년도에 직장암 판정을 받았고요. 지금도 6개월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고요. 집사람이 2012년도 2월달에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고 같이 살고 계시는 장모님이 2008년도에 위암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균도는 90년도에 자폐로 태어났고요. 균도가 태어난 곳이 고리원전 3km 이내에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공교롭게 집사람의 언니도 갑상선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지금 말씀하신 분들이 원전 근처에 사신 분들이란 말이죠.
[이진섭/소송 당사자 : 전부 다 원전에서 3~5km 이내에 쭉 살아왔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 들어보면 온 집안이 암이 발생한 그런 불행한 상황인데, 이번에 갑상선암만 그렇게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른 암도 분명히 관련 있다, 이렇게 믿고 계시겠군요.
[이진섭/소송 당사자 : 그렇죠. 지금 맨 처음에 얘기할 때 2011년도 연구 결과 발표로 인해서…서울대학교에서 나왔는데 이 연구발표가 맨 처음에는 서울대 의대에서는 아무 문제없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한림대학교의 주영수 교수가 이 보고서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얘기를 하게 되었죠, 갑상선암에 대해서 2.5배 높다라는 결과가…다른 사람이 같은 논문 가지고 해석했는데. 거기서 제가 힘을 얻게 돼서 이걸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과거에는 법적으로 원전과 암 발병의 연관성을 인정한 사례가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러니까 일본만 해도 이런 판례가 없다고 하고요. 그래서 소송을 제기해도 사실 승소를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고 또 무엇보다도 갑상선암 같은 경우에는 이런 논문이 나와 있으니까 그게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불행하지만 지금 당사자인 이진섭께서 걸려 계신 직장암이라든가 또 다른 가족들의 위암, 발달장애 이런 부분들은 인정받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요.
[이진섭/소송 당사자 : 삼성전자의 반올림 사건을 봤을 때 방사능에 대해서는 한 가지도 얘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환경에 대해서 얘기를 맨 처음에 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환경의 문제를 통틀어 보면 저희 지역에 정부가 안전하다는 원자력이 있기 때문에 원자력을 짓기 시작했고요.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원자력이 이상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가장 대표적인 얘기가 2012년도 제가 할 때 고리원전이 블랙아웃이 되었습니다.]
[앵커]
고리원전이 블랙아웃됐었다.
[이진섭/소송 당사자 : 그런데 한수원이 1달간 은폐를 했고요. 그 한수원 사장이라는 사람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기자 한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원전은 안전하다고 하는데 서울, 경기 지역은 안전하냐'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위험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그걸 보고 있는 주민입장에서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있고 난 다음에 해운대 인근에 있는 해운대구청이나 남구청이나 수영구청에서는 원전이 블랙아웃돼서 결의서 내고 이렇게 했는데 저기 있는 기장군청에 있는 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예요. 제가 얘기를 했죠. 그래서 제가 하는 소송이 뭐냐 하면 주민으로서 너무 억울해서 진짜 우리 사회를 위해서라도 한번 시작해보자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른 질환, 암판정을 받은 분들을 위해서도 계속 다른 가족들을 위해서도 소송을 제기하실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결과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진섭 씨 고맙습니다.
[이진섭/소송 당사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