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보 31호인 경주 첨성대가 심각하게 기울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화재청이 오늘(1일)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앞서 저희 JTBC는 3D 레이저를 동원해 점점 기울어가는 첨성대의 실태를 심층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추가 측정 등 '정밀 안전 진단'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경주 첨성대입니다.
며칠 전까지 사람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던 첨성대 주변에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한다는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JTBC가 첨성대 문제점을 지적한 뒤 달라진 모습입니다.
첨성대 기울기가 23cm로 최근 더 심각해지고, 석재 사이가 불규칙하게 벌어진다는 보도였습니다.
보도 이후 파장이 커지면서 문화재청은 오늘 경주 첨성대에서 긴급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일단 문화재위원 등은 첨성대가 20cm가량 기울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명섭/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육안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임계점을 넘어서 갑자기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근거로는 최근의 측정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추가 계측과 모니터링 등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첨성대 정밀 진단을 더욱 강도 높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을 확신하기엔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계측은 30~40년 동안 해왔는데 시간에 따라 변이가 별로 없다, 이러면 이야기가 돼요. 그런데 지금은 5년 동안 한 걸 가지고.]
문화재청 산하의 연구소 측도 이를 인정합니다.
[조은경/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2000년대 후반 자료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은 맞습니다. 유효한 데이터인 2000년대 후반 데이터 위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첨성대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