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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3년간 보존관리 예산 '0'…홍보 예산은 5년간 1천만원

입력 2014-09-12 10:43 수정 2014-09-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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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석굴암이 문화재 특별점검 결과 최하위권 보존등급인 D등급을 받을 때까지 3년 동안 보존관리에 필요한 예산 투입도 없이 사실상 방치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12일 세계문화유산 석굴암 보존관리 현황을 검토한 결과 문화재청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석굴암 보존관리에 예산을 한 푼도 지원하지 않고 홍보 예산은 1000만원만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청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석굴암과 강화고인돌, 수원화성 등 8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모두 1214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으나 석굴암에 대해서는 구조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까지 보존관리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세계문화유산 석굴암·불국사 보존관리 예산으로 지원한 16억8000만원도 모두 불국사 보존관리에만 사용됐다. 그러다 지난해 석굴암 훼손 지적이 제기되자 올해 들어 석굴암 보존관리 예산 10억4000만원을 긴급히 배정했다.

그러나 석굴암은 지난 8월 문화재 특별점검에서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균열과 박리 등 훼손이 이미 진행돼 최하위권 보존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문화재청의 2013년 정기 점검 결과에도 석굴암 본존불을 비롯해 석굴 내 55곳에서 균열, 박리, 변색, 누수, 백화현상 등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석굴암 홍보예산 역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2011년도에 지원된 1000만원이 전부였다. 다른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체험프로그램, 버스투어, 홍보 동영상 제작, 포럼 및 워크숍, 해설사 운용 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석굴암에는 해외소개용 한국어 교재 개발에 사업비가 지원됐을 뿐이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세계의 대표 문화재인 국보 석굴암이 지난 3년간 방치되다시피 전혀 보존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화재청의 우리 문화재 관리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세계문화유산 등록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이를 보존하고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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