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머리·가슴 총상 3곳인데 자살?…30년째 '의문사' 공방

입력 2014-08-18 21:54 수정 2014-08-19 19:0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JTBC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내 사건·사고를 계기로, 앞서 보신 군 의문사와 자살 문제를 짚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보는 연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군의 방위력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인 만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오늘(18일) 첫 순서로 군의 수사결과를 놓고 30년째 풀리지 않고 있는 기막힌 의문사 사건을,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전인 1984년 4월 2일. 21살 허원근 일병이 입대 후 첫 휴가를 하루 앞두고 부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허 일병은 양쪽 가슴과 머리에 각각 한 발씩의 총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군은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유족들은 타살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허영춘/허원근 일병 아버지 : 총 위력이 얼마나 강한데. 권총도 아니고 장총으로 세 발을 가슴에 쏘고도 (죽지 않고) 머리에 또 쏠 수 있나. (당시 총상을 입은 부위는) 생명유지 필수장기가 있던 곳이라 셋 다 중요한 부위인데.]

총상은 세 군데에 나 있는데, 당시 헌병의 현장기록 그림에는 탄피가 2개만 그려져 있던 점도 의문으로 제기됐습니다.

군 당국은 소총 3발을 자기 몸에 쏘는 건 드물기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고, 탄피가 2개만 그려져 있던 것은 탄피를 제때 발견하지 못한 실수였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유가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1심에선 타살로 인정됐지만, 2심에서는 자살로 뒤집혔습니다.

30년을 끌어온 이 사건은 이제 대법원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김광진 "국방부, 군 의문사 사병 시신 '강제 화장' 추진" "뇌수막염인데 타이레놀을…" 의문사 장병 유족 오열 "의문사 아들, 10년째 시신 안치소에"…안타까운 사연 국방부 "국가가 군 의문사 사인 못 밝히면 국립묘지 안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