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3일) 국회에서는 군 인권문제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소중한 아들을 잃은 유가족들은 부대 내에서 사망사건이 나면 일단 은폐하고 엉터리 수사에, 솜방망이 징계만 반복된다며 호소했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고 노우빈 훈련병 어머니 (2011년 뇌수막염으로 사망) : 저는 2011년도 논산훈련소에서 뇌수막염 환자를 타이레놀 한 알 주고 사망에 이르게 한 그 (훈련병의) 엄마입니다.]
[고 신성민 상병 누나 (2013년 뇌종양으로 사망) : 서모 중대장 눈 밖에 났어요 저희 막내가. 아프다고 병원에 보내달라는데 두통약만 주고, 인분을 치우게 하고…]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군 인권문제 토론회.
이 자리에 참석한 군 내 인권피해 가족들은 몇년 전 일을 어제처럼 회상하며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윤 일병처럼 가혹행위를 당했거나, 극한 통증을 호소했지만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가족을 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특히, 수사나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임모 상병 어머니 (구타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 가해자 그분들요? 다 풀려나갔어요. 조사기관? 누가(조사)해요. 우리가 뛰어요.]
윤 일병의 매형도 참석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윤 일병 매형 : 옷 벗는 것이 책임지는 게 아니라 수사를 투명하게 하고 재판을 공정하게 제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피해 가족들은 "군 인권법을 마련하고 군대 내 고충을 처리하는 독립기구 '군사 옴부즈만'을 설치해 제2, 제3의 윤 일병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