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내에서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사례를 살펴볼까요?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장례를 미룬 시신은 현재 22구이고, 유골도 158기나 된다고 합니다. 63살 곽모 씨도 꼭 10년 전, 의정부의 군부대에서 아들을 잃고 아직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63살 곽모 씨가 경기도 분당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섭니다.
울음을 터뜨리며 시신 안치소 손잡이를 놓지 못 합니다.
안치소엔 10년 전 숨진 곽 씨의 아들 시신이 보관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례를 거부하며, 생각날 때마다 아들을 보러 오는 겁니다.
[곽모 씨/숨진 정 이병 어머니 : 엄마 왔어. 우리 아기…]
곽 씨의 아들 정모 이병은 2004년 경기도 의정부의 군부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 100일도 안돼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대 측은 정 이병이 탈영한 뒤, 인근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곽 씨는 직속 상관의 지속적 폭행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부대 측이 자체 조사를 통해 구타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낸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곽모 씨/숨진 정 이병 어머니 : 양심이 있으면 바르게 말하겠죠. 제 가느다란 희망은 그 사람들이 양심이 있기를 바라는 거예요.]
곽 씨는 아들이 숨진 뒤에도, 마치 살아있는 것만 같다며 부대로 편지를 보냈지만 주인없는 편지는 매번 반송돼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는 곽 씨는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최근에야 재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진상이 밝혀질지 어머니 가슴은 타들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