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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아들, 10년째 시신 안치소에"…안타까운 사연

입력 2014-08-06 21:21 수정 2014-08-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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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군 내에서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면서 진상 규명이 될 때까지 장례를 미룬 시신은 현재 22구이고, 유골도 158기나 된다고 합니다. 63살 곽모 씨도 꼭 10년 전, 의정부의 군부대에서 아들을 잃고 아직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윤샘이나 기자가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63살 곽모 씨가 경기도 분당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섭니다.

울음을 터뜨리며 시신 안치소 손잡이를 놓지 못 합니다.

안치소엔 10년 전 숨진 곽씨의 아들 시신이 보관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례를 거부하며, 생각날 때마다 아들을 보러 오는 겁니다.

[곽모 씨/숨진 정 이병 어머니 : 엄마 왔어. 우리 새끼…]

곽씨의 아들 정모 이병은 2004년 경기도 의정부의 군부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런데 백일도 안돼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대 측은 정 이병이 탈영한 뒤, 인근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곽씨는 직속 상관의 지속적 폭행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부대 측이 자체 조사를 통해 구타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낸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곽모 씨/숨진 정 이병 어머니 : 양심이 있으면 바르게 말하겠죠. 제 가느다란 희망은 그 사람들이 양심이 있기를 바라는 거예요.]

곽씨는 아들이 숨진 뒤에도, 마치 살아있는 것만 같다며 부대로 편지를 보냈지만 주인없는 편지는 매번 반송돼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는 곽씨는 오늘도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최근에야 재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진상이 밝혀질지, 어머니 가슴은 오늘도 타들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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