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일병이 근무했던 28사단에서 또 다른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가족들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제대한 정모 병장의 경우, 극심한 가혹행위에 시달렸고 이후 부대에서 뇌종양까지 걸렸다고 하는데요.
이재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6살 정모 씨가 가족들과 함께 찍은 단란했던 사진입니다.
키 175cm에 몸무게 71kg의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지금은 자리에 누울 때도 어머니 도움이 필요합니다.
정씨는 2011년 입대해 10개월 만에 10kg가량 몸무게가 줄었다고 합니다.
[정모 씨 어머니 : 왕따시키고 귀싸대기도 맞고 정강이 차이는 건 보통이고 후임들 앞에서 사람 취급을 안 해요.]
하지만 부대 상관은 꾀병이라며 무시했다고 가족들은 주장했습니다.
결국, 정씨는 제대 3개월을 남기고 훈련 도중 쓰러져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3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대인 기피증에 정신마저 온전치 못합니다.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토해냅니다.
[정모 씨 어머니 : 수술실 나오면서 침대에서 OOO 가서 죽여버리고 올까 이러더라고요. 제일 많이 괴롭히던 선임이래요.]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오히려 정씨가 위로합니다.
[울지마 엄마 미안해.]
정씨의 어머니는 국방부, 청와대 등에 줄줄이 탄원과 민원을 넣었지만, 진상규명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가해 병사의 휴가를 취소하는 등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군 부대의 가혹행위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병사들과 부모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