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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권력지형 어떻게?…김·안 흔들-계파갈등 표면화

입력 2014-07-31 01:00

후폭풍 클 듯…조기전당대회 개최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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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클 듯…조기전당대회 개최 가능성 커져

새정치연합 권력지형 어떻게?…김·안 흔들-계파갈등 표면화


6·4지방선거의 리턴매치격인 7·30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 최대 규모인 15곳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반전을 노린 새정치연합이었지만 결과는 악몽 그 자체였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마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야당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지난 3월 야권 통합으로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투톱'의 리더십은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이미 6·4 지방선거 무승부 당시 제기됐던 지도부 책임론이 한 차례 유예된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잇단 인사참사 등 유리한 국면에서도 공천실패, 전략부재 등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는 거센 비판이 당 지도부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공천을 비롯해 주요 접전지의 돌려막기식 공천 과정에서 계파간 이해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 패배의 큰 요인이다.

선거때마다 공천과정에서 잡음은 발생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선거 흐름을 완전히 망쳐놓을 정도로 심각했다는 평가다.

기동민 전 서울 동작을 후보의 전략공천 때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패륜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것 때문에 현지는 물론 수도권 여론마저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결국 공천 책임은 최종적으로 지도부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내에서는 김·안 공동대표에 대한 정치적 심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선거전략도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정권심판론에만 집착, 유권자들에게 제1 야당으로서의 신뢰성이나 대안세력으로서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실책에 따른 선거패배는 그동안 잠재돼왔던 계파간의 갈등을 다시 폭발시켜 당권경쟁이 조기에 불붙는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3월 통합 이후 누적된 계파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계파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당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친노무현) 등 구주류를 중심으로 '조기전대'를 요구할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 전남 순천·곡성 재선거에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패한 점은 김·안 공동대표에 치명상이 될 전망이다. 이 전 수석의 당선은 곧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의 냉정한 시선을 의미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즉 친노와 486그룹, 정세균계 등은 지도부를 향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계파는 공천파동으로 인한 잡음 등을 지적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는 점도 이같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야당이 참패하면서 당내 각 계파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당내 기반이 불안정한 현 지도부는 타 계파의 지도부 책임론과 지도부 교체 요구에 반항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란상을 극복하기 위해 새정치연합은 조기 전당대회 추진도 예상해볼 수 있다. 지도부가 사퇴하면 한시적 기구인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전 단계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꾸리게 된다. 조강특위는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의 지역위원장을 정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비대위가 꾸려지면 조강특위 구성, 전당대회시 당대표·최고위원 선거 규칙 결정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친노계와 486그룹, 정세균계, 안철수계, 박원순계 등이 당권에 도전하며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면서 원내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계파들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특히 손 고문의 낙선으로 당내 손학규계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조사에서 여야 통합 1~2위를 다투고 있는 문 의원은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야권 출마자들에게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누비면서도 현 지도부와 합동유세를 하지 않은 점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차기 당권을 잡는 세력이 2016년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각 계파가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분명하게 혁신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으로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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