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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금연광고 시작…호응과 우려 반응 '극과 극'

입력 2014-06-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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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금연광고 시작…호응과 우려 반응 '극과 극'


보건복지부가 26일부터 흡연으로 생기는 고통을 실감 나게 묘사한 금연광고를 시작한 가운데 광고 효과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새롭게 공개된 광고 '더 늦기 전에' 편은 평범한 40대 가장이 흡연으로 발생한 폐암, 후두암 등으로 고통을 겪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그간의 금연광고가 흡연자의 인식 개선이나 정보 전달 등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광고에서는 흡연 때문에 고통받는 흡연자들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광고가 공개된 후 '광고 아이디어가 좋다', '금연 효과가 있을 것' 등과 같이 금연광고를 찬성하는 여러 반응이 나왔다.

'케*****'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13년 전 고(故) 이주일 씨가 출연한 금연광고를 보고 담배를 끊었다"며 "분명히 광고를 보고 나처럼 금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직장인 서모(27)씨는 "해외에서는 더 충격적인 장면을 담은 금연광고가 많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면 다소 충격적인 내용의 금연광고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ID 2*******)은 "담배는 피우면 중독성 때문에 끊기 힘들다"며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담뱃갑 디자인에 경고 사진이나 문구를 넣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광고 효과는 없다", "차라리 담뱃값을 올려 금연을 유도하라" 등 금연광고를 반대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12년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직장인 김모(32)씨는 "광고 내용이 너무 사실적이라서 거부감이 든다"며 "광고 속 주인공처럼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설마'하는 마음이 들어 계속 피울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한 네티즌(ID 스****)은 "담배를 팔면서 금연광고를 방영하는 것은 이중적인 정책"이라며 "이런 광고를 하더라도 피울 사람은 피운다"고 불평했다.

흡연에 의한 뇌출혈, 뇌졸중 등 각종 증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광고 수위를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블로그에서 '잇*'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비흡연자까지 혐오스러운 광고를 봐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어린이나 비흡연자뿐 아니라 뇌졸중 환자가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라며 광고 수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광고를 보고 아무 장소에서나 흡연하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ID 'c**'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나 역시 담배를 피우지만 흡연자가 내뿜는 연기와 냄새를 싫어한다"며 "최소한 사람이 몰려있는 장소에서는 담배 피우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금연광고를 제작한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금연광고를 제작하면 늘 찬반으로 나뉘기 마련"이라며 "흡연자들은 금연광고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털어놓는 민원을 제기하지만, 비흡연자들은 대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금연광고는 흡연자의 금연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아직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청소년들이 '담배가 진짜 안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든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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