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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걱정할까봐 "알리지 마라"…어머니의 마지막 당부

입력 2014-05-1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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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대부분의 희생자는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그러나 일반인 희생자들도 꽤 많습니다. 학생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려있지만 이분들도 저희가 잊어서는 안 될 분들입니다. 지금부터는 이분들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 중에는 단체로 환갑 여행에 나섰던 초등학교 동창생 부부들도 있었는데요. 한 자녀분이 침몰 당시 어머니와 나눴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복구해 저희 JTBC에 보내주셨습니다. 환갑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도 가족을 안심시키려 애를 썼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제주도 여행에 나섰던 인모 씨는 사고 당일 9시 44분, 아들 김모 씨와 통화합니다.

[인모 씨 아들/유족 : 잘 대피해서 안전한 곳에 있다고 (구조)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요. 괜찮으니까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통화하면 괜히 걱정한다고.]

불안했던 며느리는 10시 7분,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인모 씨 아들/유족 : (며느리가 통화하는) 그때도 저와 통화할 때와 비슷하게 이야기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시 세월호는 100도가량 기울면서 침몰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10시 14분과 15분, 남편과 통화하면서도 자신을 걱정할 가족을 먼저 안심시킵니다.

[인모 씨 아들/유족 : 구명조끼도 입고 있고, 안전한 곳에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친구분들이랑 다 같이 피해 있다고 그랬어요.]

휴대전화에 가족 이름을 입력하면서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붙일 정도로 가족을 아꼈던 어머니는 '잘 있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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