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희생 학생 아버님이 아이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사고 당시의 동영상을 저희 JTBC에 보내주셔서 전해드렸었죠. 이 동영상을 근거로 전문가들과 함께 당시의 배 상황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오전 9시 이전에 이미 이 배는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복도 바닥에 서지 못하고 모두 벽에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침대 난간을 힘껏 쥔 손에서 배가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쏠림 장난 아니야. 그냥 그냥 그쪽으로 가.]
[와 기울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 지금 이거 실전이라고. 장난 아니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한 시간은 8시 52분.
전문가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규열/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이렇게 된 거죠. 이렇게.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이 없으니까. 그런데 이때까지 학생들이 전혀 위험을 못 느꼈나요?]
[정준모/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이정도면 정말 30도 이상 (넘어) 갔다고 봐야해요.]
복원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겁니다.
즉, 이미 9시가 되기 전부터 회복 불능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정준모/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20도, 25도를 넘어가면 다시 못 돌아옵니다. (평형수가 있다고 해도요?) 예, 맞습니다.]
마지막까지 제자리에 있으라던 세월호의 안내 방송이 여전히 의문스러운 이유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