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구조 작업 내내 민간 잠수요원 투입 문제나, 다이빙벨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갈등이 '언딘'이라는 특정 업체가 수색을 주도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해경과 언딘은 어떤 관계인지도 궁금하고요. 지금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한윤지 기자와 이 문제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한윤지 기자, 어제(24일)도 잠깐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딘이라는 전문 업체가 수색에 참여하면 더 나은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봅니까?
[기자]
네, 얼핏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은 언딘이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최근 10년 사이에 급부상한 업체로 주로 해양 공사나 선박 인양 등을 맡아온 곳입니다.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어선 금양호의 인양 작업에 이 언딘이라는 업체가 참여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선체 인양이 주 업무다 보니 구조 인력은 필요할 때마다 용역 형태로 민간 잠수부를 고용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해군 특수요원을 비롯해 최고 실력을 갖춘 자원봉사자들이, 언딘에 고용된 민간 잠수부에 밀리면서 여기저기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수색에서 어떤 성과가 나왔다면 인정을 해 줄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물론 그렇다면 다행이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수색 시간에 언딘의 바지선을 설치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놓쳤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됩니다.
22일부터 24일까지가 소조기였는데, 특히 23일은 소조기 중에서도 가장 조류가 약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날, 리베로호라는 언딘 소유의 최신 선박을 설치하느라 8시간 가까이 수색이 중단됐습니다.
기존에 있던 언딘의 바지선에 이어 더 큰 선박이 추가된 겁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 10km 떨어진 곳에는 이미 그 전부터 해양과학기술원의 추천을 받은 현대보령호라는 대형 바지선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정작 이 보령호는 언딘의 대형 바지선에 밀려 어제 오전에 철수했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 때문에 특혜 논란이 이어진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언딘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한 리베로호가 최신의, 아주 좋은 장비라고 홍보했는데요, 하지만 이 배는 건조된 지 얼마안 돼 아직 안전검사 등 준공 승인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해경은 다급한 현장 작업을 위해 급하게 불러왔다는 얘기인데요, 그동안 해경은 베테랑 민간 잠수사와 민간 다이빙벨은 안전이 우려된다고 현장 투입을 막아 왔는데 정작 승인도 안난 배를 무리하게 투입하면서 언딘의 특혜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서해훼리호 사건과 비교를 많이 하곤 하는데 그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그때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군경으로 합동구조팀을 꾸렸습니다.
지금은 민·관·군이 합동으로 구조팀을 꾸렸는데요, 당시에도 민간 구난업체를 참여시키려고 했지만 안전이나 혼란 등을 이유로 하지 않았고, 나중에 선체를 인양할 때가 돼서야 입찰을 통해 구난업체 등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언딘이라는 민간 구난업체가 수색을 주도하면서 어떻게 이 업체가 참여하게 된 건지 말이 많아진거죠.
[앵커]
계약은 청해진해운과 한 걸로 알려졌는데 해경하고도 관계가 깊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언딘의 대표는 현재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로 일하고 있는데요, 이 사단법인으로 여기에는 전현직 해경 주요 인사들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 언딘의 대표가 현재 해양경찰청 고객평가위원회의 임원이기도 합니다.
[앵커]
한윤지 기자로부터 들었습니다.